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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J M

혹시 아줌마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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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를 시작하고 난 후로, 사람들은 나에게 같은 질문을 수없이 많이 했다. “저기 혹시 아줌마인가요?”

사실 나는 내 블로그의 주소를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내 프로필란에 올려놓았다. 블로그가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놓았는데, 그것 때문에 나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 (몇 되지는 않지만)이 나에게 쪽지로 내가 아줌마인지 아닌지 물어본다. 심지어 내 친구는 아줌마 라는 단어가 들어간 블로그 주소를 지우는게 어떠냐 라고 묻기도 했었다.

아줌마 라는 단어가 들어간 블로그 주소를 올려놓고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내가 뭐 꽃다운 이팔청춘도 아니고 말그대로 꺾인 30대의 나이를 살고 있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노처녀인데, 아줌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블로그 주소를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를 그 아줌마 당사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그것도 꽤 있을거라는건 뭐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아줌마블로그 주소를 올려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몇 번을 프로필란에서 지우고 다시 집어넣고를 반복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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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내 sms 프로필에는 아줌마블로그 주소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아줌마로 생각하면 뭐 어떠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도 하고 또 아줌마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사람이 이래서야 되겠나 싶기도 한 마음 반반 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박사 시작하기 전에 리서치 프로포절 준비를 할때 아줌마 폴더를 내 노트북 배경화면에 만들었었는데, 내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진 내 노트북의 배경화면을 보고는 수업이 끝나고 나에게 조용히 와서는 ‘아..아줌마이신지 몰랐어요. 결혼 안 하신 줄 알았는데’ 라고 너무 조심스럽게 물어본 기억이 있다.

‘아줌마인지 몰랐어요…’라고 말하는데 그 학생은 뭔가 속았다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었다. ‘아 아줌마였었어?’ 라는 느낌 말이다. 물론 아줌마 폴더의 생성배경에 대한 설명을 그 학생에게 해줬고 나는 다행히 (?) 아줌마가 아닌 것으로 다시 되었지만, 뭔가 그런 일을 겪으면서 ‘아 아줌마가 된다는 것 혹은 아줌마로 산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은 아줌마처럼 보인다는 것이고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줌마같은 여자는 뭔가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닌 그저 ‘아줌마’가 된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건가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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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글을 쓰러 들어온 까페로 걸어오는 순간에도 수많은 아줌마를 지나쳤고 만났다. 아줌마가 되고 싶진 않지만 나는 언젠가 아줌마가 될것이다. 내 친구들도 또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든 여성들은 reserved-to-be 아줌마인 셈이다. 아줌마가 되는일은 두려운 일도 그리고 끔찍하게 싫은 일도 아닌데 우리는 아줌마가 되는것도, 아줌마처럼 보이는 것도 그리고 아줌마들을 반기지 않는다. 아줌마이기 때문에 싫은것 보다 아줌마라서 좋은것들을 찾아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줌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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